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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일깨움.

그것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준다. 시마다 시인의 얼굴이 가득 채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치 시인네 집안의 앨범을 들고 있는 듯하다.

삶에 대한 순결성을 고스란히 지키고, 사람 사는 정과 그 정의 넉넉함을 느껴볼 수가 있다.

이웃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시인의 마음 속에는 고달픈 삶들이 남기고 간 얼룩진 흔적들이 찡한 눈물로 보듬어 지고 있다.

가파른 현실 속에서 말라가는 사람에게 고증식의 시는 담비와도 같다.

그의 첫시집 『환한 저녁』은 일상을 벗어나는 일 없이, 생활 속에서 깨닫고 뉘우치고 생각하는 것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그 속에서는 직업과 인간관계와 가족이 모두 하나의 작은 단상들로 담겨진다.

오랫동안 삶을 관망하며 자신의 존재를 축소시키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처럼 아름다운 눈을 지닐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시보다도 시인을 먼저 만나게 된다.

시를 통해 시와 호흡해야 하는 시인으로서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드러내주는 그의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 속을 여행하는 것은 충천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안일에 빠지거나 쉽게 타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냉혹함에 대한 무기를 그는 따스함으로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다.


도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지방의 도시는 늘 동경의 대상이다.

우리는 고증식의 시심이 어디에서 출발했는 지를 의심할 때 그의 환경, 밀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도시의 아늑함과 평화로움을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의 시의 고요와 평온을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바로 그 평화로움 속의 아늑함이다.

그의 사색은 모두 안정되어 있고, 그의 시선이 긍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은 혼돈과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또 다른 자산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고증식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한민족문학> 4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 경남작가회의 이사와 밀양 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밀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목차

[제1부]
<중심잡기>
-중심잡기
-햇살
-마음밭 1
-풍경
-혼자 마시는 술
-정년퇴직
-어둠속의 연가
-밤길
-환한저녁
-밀양 사람들 3
-봄은 그렇게 왔다
-봄밤
-아름다운 문명
-내 안에 파랑새
-波紋
-늦가을 저녁

[제2부]
<그대 저 들에>
-사자평에서
-그대 저 들에
-당신의 집
-경칩
-빈 방
-봄비
-희망
-밀양 사람들 2
-부부횟집
-사랑
-가을 숲에서
-할아버지의 빈터
-한규 옆에서
-귀향을 꿈꾸다가
-그 여자
-섬진강 노을길

[제3부]
<어느 술자리>
-망중한
-상수 휴학하던 날
-어버이날
-올해도 일 나서는 구나
-겨울나기
-그리움
-아버지의 땅
-어느 술자리
-처음처럼
-통영 척포
-칠월
-면도를 하다가
-나무
-추곡수매
-야간 보충수업
-작별

[제4부]
<내 기다림은>
-내 기다림은
-노래
-칼국수
-충만
-티없는 풍경
-우리 누나
-어린날의 삽화
-싸움
-내 친구 택수
-자전거 이야기
-스승의 날
-밀양 사람들 1
-귀성길
-그대 생각
-남천강 피래미
-연륜

[제5부]
<풀밭엔 올해도 봄비 내리고>
-내 자리
-강가에서
-너희들의 교과서
-고백
-황혼
-옛사랑을 만나다
-해금강의 아침
-아버지 생각
-체념
-타향
-대출 보증
-풀밭엔 올해도 봄비 내리고
-너와 나
-선산 소나무
-마음밭 2
-강물에 뛰우는 편지

<해설> - 이은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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